'진짜 빛'을 찾아서..C&C LIGHTWAY 최연수 팀장
우리는 오랫동안 RGBW라는 '반창고'로 스펙트럼의 구멍을 메우며 연색성과 원색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빛의 자유는 결핍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촘촘한 파장의 그물망(8컬러 어레이)을 통해 무한한 메타머(Metamer)의 공간을 여는 데서 옵니다
. 15개 샘플 중 단 8개만으로 평가받던 CRI의 시대가 가고, 99개 샘플로 빛의 충실도를 따지는 TM-30과 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조명 콘솔의 컬러 엔진이 현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숫자의 배신을 넘어 빛의 본질을 장악하려는 현대 조명 기술의 정점, 그 8차원 스펙트럼의 세계를 분석합니다.
1 우리가 맹신했던 숫자 의 배신 조명기기를 선택할 때 현장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스펙 중 하나는 십중팔구 CRI 연색평가지수 95 이상 이라는 숫자일 것이다 이 숫자는 오랜 시간 동안 조명 업계에서 일종의 기준처럼 작용해 왔다 수치상 자연광에 가깝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대와 스튜디오라는 현실은 실험실의 수치와 다르다 최고 스펙의 고연색성 조명기를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상 디자이너가 밤새워 고른 실크 드레스의 붉은색이 칙칙하게 죽어버리거나 아시아인 배우의 혈색이 마네킹처럼 창백해 보이는 기현상을 우리는 현장에서 수없이 목격해 왔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숫자는 우리를 충분히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CRI의 가장 치명적인 맹점은 그 채점 기준에 있다 CRI Ra 는 고작 8개의 파스텔톤 색상 샘플만을 빛에 비춰보고 낸 평균 점수에 불과하다 이 듬성듬성한 기준망 사이로 짙고 강렬한 원색 예 R9 딥 레드 이나 디테일한 피부톤 예 R15 은 교묘하게 빠져나간다 CRI 평가표가 15개이지만 실제 CRI Ra 점수에 반영되는 것은 R1부터 R8까지의 8가지 파스텔톤뿐 나머지 7샘플은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우리는 파스텔톤에만 특화된 반쪽짜리 지표를 보며 빛의 질이 충분하다고 착각해 온 것이다 이러한 CRI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두된 것이 바로 TM 30 지표다 TM 30은 무려 99개의 샘플을 사용해 색의 충실도 Rf 뿐만 아니라 무대 위 사물의 색이 얼마나 선명하게 살아나는가 혹은 탁하게 죽어버리는가를 나타내는 채도 Rg 이 두가지 기준점을 벡터 그래픽으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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