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불러온 교회 미디어 구조 재편

생존을 위한 디지털 진입 그리고 구조적 전환

 2010년대의 분화가 ‘기술·콘텐츠·플랫폼’이라는 삼각 구도의 태동기였다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이 구조를 강제적이 고 비가역적인 방향으로 재편한 결정적 사건이었다. 그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었다. 존폐의 문제, 예배 지속 여부, 교회의 생존 방식 그 자체를 결정짓는 구조 전환이었다

1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없는 교회는 문을 닫아야 했다 2020년 3월 전국 교회는 일제히 현장 예배 중단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동안 영상 송출은 선택 이자 보조 채널 이었다 그런데 그날 부터는 교회의 유일한 예배 채널 이 되었다 온라인 송출 장비가 없는 교회는 예배를 포기해야 했다 송출 경험이 없던 교회는 급히 청년부 유튜버를 불러 삼각 대를 세웠다 노트북 하나 스마트폰 한 대 그것이 당시 수많은 교회의 유 일한 방송 시스템이었다 이 상황은 교회로 하여금 디지털 생태계로의 비상 진입을 강 제했다 이전까지는 다른 교회가 하니까 따라 해보자 였던 미디어 사 역이 이제는 이걸 하지 않으면 교회가 존재할 수 없다 는 수준으로 급격히 전환된 것이다 2 미디어 장비가 예배의 조건 이 된 시대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단순 송출을 넘어 화질 음향 자막 조명 편집 등 예배 콘텐츠의 질 이 성도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실제로 수많은 교회들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교회는 음질이 안 좋아서 성도들이 다른 교회 영상으로 넘어갔어요 우리 목사님 말씀은 좋은데 영상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니 전달이 안 돼요 카메라가 한 대밖에 없어서 예배가 너무 단조롭대요 이제 미디어 장비의 수준이 교회 평가의 기준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과거엔 음향이 안 좋아도 예배당에 있으니 어찌어찌 넘겼지만 화면으로만 보는 온라인 예배는 사운드와 영상이 곧 예배 그 자체 가 되었다 3 은혜 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의 문제로 이전까지는 예배를 둘러싼 문제에서 은혜 성령 인도자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예배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 와이파이 속도 프레임 드랍 싱크 불일치가 되었다 성도들은 소리가 끊긴다 카메라가 흔들린다 는 이유로 이 탈했고 방송실은 왜 이렇게 깨지냐 는 피드백으로 스트레스를 받 았으며 목회자는 말씀은 좋은데 영상이 아쉽다 는 원인을 기술팀 에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예배의 은혜조차 기술적으로 필터링된 콘텐츠 가 되어버린 현실이 드러났다 예배가 감성의 전달 이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 로 평가되면서 교회는 은혜 중심 에서 시스템 중심 으로 사고방식을 전환하지 않을 수 없었다 4 기술 사역의 인정과 반작용 일부 교회는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 전문 인력을 정식 채용하고 사역자의 한축으로 미디어 간사 또는 기술 디렉터 직책 을 공식화했다 스튜디오 공간을 별도로 구성하거나 유튜브 채널을 브랜딩해 전도 플랫폼으로 키운 교회들도 많았다 그러나 반대로 여전히 기존 관행에 머문 교회들은 다음과 같은 한계를 노출했다 청년 한 명이 영상 음향 편집 송출까지 모두 감당해야 했고 기술 실수는 곧 예배 실패 로 직결 부담감이 누적되었으며 무료 봉사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장기적으로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 시기 무리한 헌신 요구에 실망해 교회를 떠나는 사례도 있었다 한 교회는 무료로 도와달라 는 요청을 반복했고 다른 교회까 지 연결해 1인 멀티 전문가를 공공재 처럼 활용하려다 역효과 를 초래했다 5 구조 재편은 시작되었지만 제도는 따라오지 못했다 코로나는 분명히 교회 미디어 구조의 방향을 전면적으로 뒤바꿨다 예배 공간은 현장 에서 화면 으로 사역의 대상은 성도 에서 시청자 로 운영 방식은 봉사 에서 전문 사역 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 구조적 변화에 대해 제도적 대응 예산 체계 조직 운영은 여전히 구시대에 머물러 있었다 미디어 간사는 공식 직제에서 빠져 있었고 기술 사역자는 회의에도 초대되지 않았으며 예산 편성은 여전히 음향보다는 꽃꽂이나 식사비에 치중되 었다 결국 새로운 구조는 시작되었지만 제도 는 따라오지 못했고 인식 은 더디기만 했다 교회 방송 시장의 비틀린 구조 기술보다 관계 가 앞선다 앞서 정리한 흐름에서 알 수 있듯 교회 방송 시장이 발전하면서도 모순과 한계를 안고 자라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원인은 4 가지 핵심 요소로 요약할 수 있다 음향의 상대평가적 특성 비전문가로 구성된 라이브 미디어 운영 목회자 중심의 주관적 결정 체계 관계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바로 그것 이 중에서도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음향의 상대평가 즉 기술 보다 인식에 의존한 판단 구조에서 시작된다 1 음향의 상대평가 기술은 보이지 않고 브랜드 만 들린다 음향은 절대 평가가 어려운 분야다 사람마다 듣는 방식이 다르고 선호하는 사운드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는 저음이 풍부한 소리가 좋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맑고 밝은 고음이 감동적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음향 장비나 시스템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주관적인 감각에 기대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 사용자 기준의 오해일 뿐이다 실제로 음향의 절대적인 기준은 존재한다 좋은 음악이 국적과 세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듯 탁월한 사운드는 다양한 청중에게 공통된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 한 음향의 공통분모 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존재가 바로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다 혼동 주의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는 시스템 엔지니어와 다르다 시스템 엔지니어가 장비를 설계하고 설치하는 기술자라면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는 그 장비를 공간과 상황에 맞게 운영 하며 최적화하는 전문가다 예컨대 장비가 다소 열악해도 공간의 구조나 마이크의 위치 믹싱의 기술로 인해 다양한 연령과 청력을 가진 청중에게 감동적인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다 기술의 핵심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사람 즉 기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운용하는 기술자 라는 진실을 대부분 교회가 여전히 간과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가 교회 방송시장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교회는 여전히 장비 자체의 성능 그리고 이 장비를 쓴다더라 는 브랜드 명성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이 다 특정 대형 교회에서 사용하는 장비 브랜드라면 그대로 따라 도입하는 식의 모방 중심 구조가 아직도 만연하다 이로 인해 같은 장비 같은 시스템을 설치해도 소리가 달라지고 만족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대부분의 교회는 이런 문제를 장비의 문제로 오해하거나 엔지니어가 아닌 목회자나 업체 담당자의 감각으로 해결하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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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방송시장 #2 인테넷 방송 운영의 문제. 왜? - 사진 1
교회 방송시장 #2 인테넷 방송 운영의 문제. 왜? - 사진 2
교회 방송시장 #2 인테넷 방송 운영의 문제. 왜? - 사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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