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시장의 지각변동, 중국·대만산 장비 급부상
프롤로그 "'불안하다", “A/S가 안 된다”, “표준 개념이 없다”, “의도치 않은 오류 발생이 잦다”, “디테일이 떨어진다”, “품질이 너무 낮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 프레임 속에 갇혀 있다. 소비자들이 갖는 막연한 불안감과 과거의 안 좋은 경험에 근거한 회의적 반응은 단지 전자제품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방송 장비 시장마저도 이 거대한 오해의 틀 안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중국산 방송 장비의 물결은 지금 이 순간에도 거침없이 국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사진출처 CCBN 마치 쓰나미처럼 빠르고 예고 없이 밀려온 변화다 일부 중국 제조사들은 자국에서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한국에 진출해 쿠팡 등 플랫폼을 통해 유통을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정말로 중국 제품이 그토록 형편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가격이 싸기 때문에 선택받는 것일까 혹은 무언가 놓치고 있는 본질이 있는 것은 아닐까 단순히 고급 장비가 아닌 현장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중저가형 장비들을 중심으로 주문자 생산방식 OEM ODM 의 생태계부터 유통 구조까지 전방위적으로 분석하며 왜 중국산이 방송 장비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지 중국산 방송 장비의 실태와 시장 전략과 그 배경 을 짚어보겠다 중국산 과거의 저평가 국내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저평가와 편견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어 왔다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과거 중국 제품을 사용하면서 경험한 불안정한 품질 및 낮은 완성도 그리고 A S 부재 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더욱이 영상 콘텐츠나 방송 포맷에서도 중국산은 1980년대 수준의 퀄리티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그 사이 중국은 조용히 그러나 눈부시게 성장했다 겉으로 드러난 콘텐츠의 질은 여전히 일반 대중에게 낯설고 촌스럽게 보일지 모르지만 기술적 기반과 과학기술 수준에 있어서만큼은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전문가 사이에서는 일반적이다 실제로 중국 방송 장비가 처음으로 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20여 년 전 아이러니하게도 하이엔드 솔루션 분야인 3D Virtual Studio 에서였다 당시 전 세계 방송시장은 서방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었고 전자기술이 뒤처졌던 중국이 소프트웨어 기반의 첨단 가상스튜디오 솔루션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이는 곧 중국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님을 증명 한 사건이기도 했다 예컨대 당시 중형급 스튜디오에서 가장 큰 이슈는 하드웨어 기반의 가상환경 엔진이었다 Trinity 같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이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중국은 이를 넘어서는 대규모 Virtual Set 솔루션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구현해냈다 물론 완성도는 낮았다 다양한 촬영 환경과 연동 장비에 대한 호환성 부족과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되지 못한 확장성 등으로 인해 중국산 가상 스튜디오는 실제 운용에서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버전이 V2 V3 심지어 V6까지 업데이트됐지만 근본적인 설계 한계는 여전했다 전문가들은 빠른 구현을 우선시한 결과 라는 평을 내렸다 여기에 방송 표준의 차이도 걸림돌이었다 한국은 일본 미국과 마찬가지로 NTSC 방식 방송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중국은 유럽식인 PAL 체계였다 이로 인해 중국 장비의 테스트 및 품질 보정이 국내 방송 환경과 기초적인 전제부터 어긋난 셈 이다 기술의 블랙홀 중국 중국은 단순한 생산기지 를 넘어 글로벌 기술 흡수력의 중심지 로 거듭나고 있다 셔틀러 삼각대를 포함해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으로 생산 라인을 이전하면서 기술의 블랙홀이 형성되었다 이 과정에서 OEM 생산을 통해 확보된 기술력이 빠르게 확산되었고 그 결과 방송 장비 제조의 전 영역에서 중국은 주도권을 갖게 된다 모니터 컨버터 스위처 스피커 앰프 마이크까지 초기에는 단순 조립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독립 개발과 커스터마이징까지 가능한 기술 내재화를 이뤄낸 상태다 OEM 생산 과정을 통해 기술을 익힌 엔지니어들이 정부의 창업 장려 정책에 힘입어 독립하면서 부품 전문업체 및 장비 제조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카메라 삼각대 컨버터 스위처 등 복잡도가 높은 장비 생산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중국 내에서 모든 부품이 존재한다 는 신화는 이제 사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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